3.1절 어록2020. 4. 18. 22:48

반만년 동안 여러 임금들께서 피땀을 흘려가며 지키고 보전한 금수강산을 강한 이웃나라의 침탈을 받아 빼앗긴 것이 마치 비둘기가 까치의 둥지를 차지한 꼴이 되어 버렸다. 반만년 동안 그 할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비호와 사랑스런 보살핌이 이어져 대가 내려갈수록 번성했던 신성한 후손들이 남에게 무참하게 짓밟히고 결국에는 주인의 자리까지 빼앗기는 수치를 겪게 되었다.

아! 슬프도다. 우리들은 충성스럽지 못한 백성이 되어 버렸고 온당치 못한 자식이 되어 버렸다. 무슨 생각으로 천지신명께서 감응하여 나타나시기를 바랄 것이며, 무슨 낯짝으로 지하에 계시는 돌아가신 조선 사람들의 영혼을 뵐 것이며, 무슨 염치로 여러 독립국의 자유민들을 대할 것인가?

 

다행히 옥황상제께서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시고 오랜 옛날부터의 조상의 영혼들이 저승에서 도와주시어 드디어 광복의 운세와 부활의 기회가 찾아왔다. 부끄러움을 머금고 욕됨을 참으며 10년 동안 마음 속에 칼을 갈아온 우리 이천만 동포는 우리들의 자유와 우리 민족의 정신을 세계에 통쾌하게 선포하고 있는 큰 소리로 부르짖어 세계의 눈과 귀를 놀라게 했다.

우리들의 행동이 문명적이고 정의로왔기 때문에 세계 여론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일찍이 없었던 문명적인 싸움이라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완고하고 사나우며 도의라고는 모르는 저 적들은 도리어 우리 정의의 군대를 폭도라고 하면서 총을 쏘고 칼을 휘둘러 우리 형제자매 가운데 사상자가 만여 명이나 되고 철창 속에서 해를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또한 얼마인가? 무릇 자유의 대가는 이렇게 무거운 것이다.

우리들은 세계에 대해서 조국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면해 보려고 한다. 비록 자유와 독립을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지만, 사랑하는 우리 동포여! 유린되었던 강토를 회복한 이 날, 천만년 기념해야 할 이 날, 우리 형제는 이 날을 경축하면서 우리의 의로운 용기를 다시 발휘할지어다.

실행규약

1. 남녀 학생의 휴교는 물론 우리 동포는 일제히 자유롭게 만세를 외칠 것

1.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을 것.

대한민국 2년 3월 1일

대한민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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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어록2020. 4. 2. 23:12

우리 근대사의 정점이라 할 3.1운동을 기념하는 날의 분위기가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는 것일까.

 


3.1정신의 계승이야말로 정부의 정신적 지주가 돼야 한다. 간단히 기념식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미리미리 각종 기념행사가 준비돼 3.1정신이 계승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로 유도해야 한다.

 

 



- 퇴색해가는 3.1절 (1982.03.01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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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어록2020. 4. 2. 01:04

아! 경사로다! 건국의 기념일이여! 반도강산 이천만 민족의 생명은 이 날부터 부활하기 시작하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날이 다시 돌아오니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지 않을 수 없다. 굽히지 않는 열성과 꺾이지 않는 충정으로 원수의 엄혹한 단속에도 굴하지 않고 찬란하고 위대한 활동을 위하여 축하해야 할 것이다.

아는가? 3월 1일이 무슨 날인지? 그러면 1일부터 2일까지 휴교하라.

 

대한민국 2년 2월 27일

혈성단 알림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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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어록2020. 3. 31. 23:31

(一) 

 

요즘 「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개인은 족보를 뒤져보고 국가는 역사를 파헤지면서, 도대체 나와 우리가 어디서 나왔는가를 열심히 알아보려 한다. 그래야자기 신원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알아야만 주체성이란 것을 세울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옳은 말이고 만시지탄마저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이 문제를 너무 상고사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있다. 우리의 오늘을 알려면 단군조선을 알아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그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근대 민족주의나 근대 시민사회론이 아니고선 설명할 길이 없는 오늘의 우리 시대는 단군보다는역시 3·1운동에 접목시키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3·1운동은 우리 역사 최초의 근대적인 민족—민주—공화주의의 대중적인 국권회복 운동이었다.

일제에 항거하여 국권을 회복하자고 한 뜻에서 그것은 민족주의 운동이었다.그러나 그 국권회복은 봉건적 전제군주제인 대한제국의 복벽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민주 국가에의 지향이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18세기 서구의 시민사회론과 20세기 초 아시아 민족운동이 하나로 통합된 자주적 국민국가에의 지향이었다. 이 봉기의 결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는데, 그 이념과 헌법은 우리 역사 최초의 민주공화제를 탄생시켰다.

(二)

임정은 그 후 해내외의 모든 항일독립운동을 총망라하는 역할은 다하지 못했다.그러나 3·1운동과 임정이 표상한 제(諸)지표는 오늘의 시점에서 볼때도 우리 진로의 출발점이요, 목표점이다.

그런데도 3·1운동은 세월이 지날수록 마치 먼 태고 시절의 전설인양 빛을 잃어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곧잘 국민정신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곤 한다. 정신교육의 자료로는 흔히 상고(上古)—중세(中世)—조선조(朝鮮朝)의 복고적인 국수론이 들먹여지기도한다.그러나 정작 오늘의 정통성이 연원하는 3·1운동 이래의 근대적인 민족—민주—독립운동은 역사 교과서의 부록이나 추기 정도의 대우 밖엔 받지 못했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연구가 안돼서 그런 것인지, 확실한 까닭은 잘 모르겠으나 어떻든 주마간산격의 설명에 볼과했다. 그러고서 어떻게 2세들에게 국민정신교육을 시킨다는 것인지, 단군이 실제의 사실로 가르쳐지는데 왜 항일사와 3·1운동이 그렇게 간략하게만 다뤄져야 하는가.

요즘 학생들은 아마 서양사 르네상스기의 3대 예술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것이다. 그러나 3·1운동의 자세한 경위와, 6개의 임정이 한개의 상해 임정으로 통합되기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아는 학생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국민정신교육은 바로 그런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정통성의 맥락이요, 뿌리이며 이상이기 때문이다. 보도에의하면 파고다공원을 사적지로 만들자는 논의가 있다 한다. 그러나더 기본적인 것은 각급 학교에서 3·1을 전후한 근대 민족운동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는 일이다. 3·1절 기념식도 마땅히 근대 민족운동의 원년으로서의 「대축전(大祝典)」으로 재인식되지 않으면 안된다.

1983년 3월 1일 <조선일보> 사설

출처 : 조선일보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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